즐거운사자K125300
이천에 친구 살 때 종종 놀러가곤 했는데~ 은근 친구집만 갔지 주변은 한번도 못둘러본거 같아요.
이천에 사는 30대 남자다. 일주일 전쯤, 퇴근 후 복잡한 머릿속을 식히기 위해 동네 근처 산책로를 찾았다. 평소 계획적인 성격이라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나만의 정돈된 시간이 필요한데, 30대 남자가 되고 나니 이렇게 정적인 공간에서 묵묵히 걷는 것이 최고의 리프레시가 되더라.
익숙한 길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이천 특유의 고즈넉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기분이었다. 화려한 도심의 소음 대신 바스락거리는 발소리에 집중하며 걷다 보니, 한 주 동안 세웠던 계획들도 다시금 차분하게 정리되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시작한 산책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걷는 이 소박한 일상이 요즘 나에게는 가장 큰 활력소인 것 같다. 이천의 조용한 산책로는 언제 와도 변함없이 반겨주는 친구 같은 느낌이라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 덕분에 복잡했던 생각들은 비워내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수 있는 든든한 힘을 얻고 돌아왔다.
오늘 저녁에도 가벼운 차림으로 이 길을 다시 한번 걸어보며 여유를 만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