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 방송에서 김소연님이 부른 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 클린버전은 처음 한두 마디 만으로도 무대 톤이 또렷하게 잡히는 타입이었어요. 자막 없이 음악과 목소리만 남아 있어서 더 또렷하게 들리는 무대이기도 했고요.
사랑의 얼굴도 모르면서 누구나 사랑을 원하죠라는 첫 구절에서 김소연님 발음이 또렷하고 리듬을 가볍게 타는데, 힘을 거의 주지 않은 목소리라서 말하듯이 흘러가요. 그 사랑을 만날 수만 있다면 당겨둘 만 바라줄래요 같은 가사가 나올 때는 카메라가 상반신과 표정을 가까이 잡으면서, 무대보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후렴 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 만질 수도 볼 수도 없어, 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요라는 부분은 멜로디가 크게 치솟지는 않지만, 음절마다 살짝씩 떨리는 느낌이 있어서 단정한 목소리 안쪽에 작은 울림이 있는 것처럼 들렸어요. 그 사람 지금 날 찾고 있을까, 눈 뜨면 항상 바라볼 수 있는 그대, 눈물 씻어줄 사람도 나였으면 참 좋겠어라는 대목에서는, 소리를 멀리 뻗기보다는 손 닿는 거리 안에서 조용히 고백하는 사람 그림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두 번째 사랑의 얼굴도 모르면서 누구나 그 얼굴 보려 해 구간으로 넘어가면, 처음보다 조금 더 톤이 풀려요. 그 사랑을 볼 수만 있다면 감춰주만 파줄래요 같은 가사가 이어질 때, 김소연님이 표정을 살짝 더 밝게 쓰면서도 전체적인 무대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파트 그 사람 지금 날 찾고 있을까, 눈뜨면 항상 바라볼 수 있는 그대, 눈물 씻어줄 사람도 나였으면 참 좋겠어가 세 번 정도 결을 바꿔 반복되는 구조가 이 곡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나였으면 참 좋겠어를 여러 번 이어가면서 점점 더 작게, 부드럽게 마무리하는 방식이라서, 끝에 갈수록 힘을 더 주는 다른 트롯 무대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감정을 정리해요.
노래가 끝날 때까지 큰 제스처나 과장된 리액션 없이 조용히 끝나는 덕분에, 방송 설명처럼 김소연님의 달달한 러블리함이 강조되기보다는, 사랑에 대한 질문을 조용히 계속 중얼거리는 사람의 얼굴이 오래 남는 무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