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 8회, 미스트롯3 TOP7이 함께 부른 일소일소 일노일노 무대는 처음부터 무주 축제 한가운데를 통째로 열어젖히는 느낌이었어요. 관객 박수와 함께 일제히 무대 위로 쏟아져 나오는 그 첫 장면만으로도, 오늘 이 노래는 분위기를 바꾸러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사 수많은 곡길, 좋은 날만 있을까라는 가사가 울려 퍼질 때 멤버들 얼굴 표정이 유난히 밝게 잡히는데, 그 밝음이 가식적인 쇼 윙크가 아니라 진짜 축제장에 서 있는 사람들 표정처럼 보여요. 이왕이라면 웃으며 살자, 말처럼 쉽지 않아도, 일소일소 일노일노 얼굴마다 쓰여져 감출 수가 없는데라는 대목에서, 각자 파트를 나눠 부르면서도 후렴에서는 한 목소리로 모여드는 구조라서 자연스럽게 떼창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한 치 앞날 모르는 것이 인생인 것을, 그게 바로 인생인 것을, 웃다가도 한 세상이고 울다가도 한 세상인데라는 가사가 축제 현장 스피커로 울릴 때,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거의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욕심내 봐야 소용 없잖아, 가지고 갈 것 하나 없는데라는 문장이 이렇게 신나는 리듬 위에 실리면, 교훈이라기보다 같이 웃어 넘기는 주문처럼 들립니다.
두 번째 구절 이 세상 굽이굽이 길, 힘든 날만 있을까, 마음 하나 내려놓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로 다시 시작할 때는, 멤버들 목소리 톤이 살짝 낮아졌다가 후렴에서 다시 한 번 확 밝아져요. 일소일소 일노일노가 반복될수록, 가사 내용보다 얼굴마다 쓰여져 감출 수가 없는데라는 구절이 눈으로 먼저 읽히는 기분이었습니다. 화면을 통해 봐도 각자 표정과 동작이 다르지만, 결국 같은 리듬에 몸을 싣고 있다는 게 딱 느껴져요.
후반부에 일소일소 일노일노와 한 치 앞날 모르는 것이 인생인 것을이 한 번 더 엮여 나오면서, 메시지는 이미 충분히 전달됐고 무대는 흥으로 정리되는 방향을 택합니다. 마지막까지 욕심내 봐야 소용 없잖아, 가지고 갈 것 하나 없는데라는 문장을 웃으면서 던지고, 박수 속에서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이 곡의 정서를 정확히 마무리해 주더라고요. 금요일 밤 예능, 축제 현장, 미스트롯3 TOP7이라는 조합이 왜 이렇게 잘 맞는지, 이 한 곡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는 오프닝 무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