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 김희재님 조합 너무 보기 좋아요 ㅎㅎ 두분 케미가 정말 좋더라구요 대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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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에서 오유진님과 김희재님이 함께 부른 순정 클린버전은, 시작부터 그냥 관객을 들고 일으키는 데에 집중한 무대였어요. 자 여러분 다 같이 즐겨 볼까요, 일어나세요라는 말로 문을 열고, 제가 뛰세요 하면 다 같이 뛰는 거라고 주문을 걸어버리니까, 노래가 시작되기도 전에 축제장이 완성됩니다.
원 투 쓰리 구호와 함께 음악이 터지면, 쇼 쇼 쇼 쇼 쇼 구간에서 두 사람이 무대를 가로지르며 에너지를 한껏 끌어올려요. 너를 포기했어, 너만 사랑했어, 영원히 함께 있자고, 죽어도 같이 죽자고 했던 사람의 순정을 이렇게 신나는 리듬 위에서 풀어내니까, 가사 내용이 생각보다 더 쿡쿡 들어옵니다. 눈물로서 인생을 바쳤는데도 결국 너의 행복을 위해 벗어나야 한다는 말까지, 표정과 제스처를 섞어가며 툭툭 던지는 방식이라 너무 무겁지 않게 들리더라고요.
다시 생각해 봐, 내게 이러면 안 돼, 너 없이 살 수가 없어, 제발 날 도와달라고, 애원하며 붙잡고 싶다는 부분은 원래라면 정말 힘 있게 끌어올릴 법한 대목인데, 여기서는 관객 호응과 함께 섞여서 거의 함성처럼 지나갑니다. 그게 이 무대의 재미예요. 두 사람이 애절한 가사를 들고 나와 놓고, 정작 표현은 흥과 춤으로 풀어내니, 마음 한쪽이 찌릿하면서도 발은 계속 박자를 타게 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슬픈 내게로 다가와 사랑만 주고 떠나버린 사람을 이야기하는 뒷부분에서는, 잠깐 멜로디에 집중하는 구간이 생겨요. 너를 이해 못 한 채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왜 이렇게 됐냐고 묻는 가사와, 사랑은 항상 상처만 남길 뿐인데 사랑한 죄로 너를 원망하겠다는 고백이 이어질 때, 두 사람 목소리의 결과 표정이 같은 방향을 향하면서 감정이 한 번 더 묵직해집니다.
그럼 다 같이 소리 질러라는 멘트 뒤에 이어지는 후반부는 완전히 놀이판입니다. 떠나 행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도 내 사랑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구조 덕분에, 마지막까지 노래 안의 사람은 울고 있는데 무대 위 두 사람과 객석은 웃고 있는 듯한 기묘한 온도가 유지돼요. 자막 없는 클린버전이라 표정, 동선, 호흡만으로도 이 조합이 왜 존재 자체가 선물이라는 말을 듣는지 충분히 보여 준 무대였고, 한 번 보면 후렴과 관객 함성이 같이 떠오르는 타입의 순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