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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배우는 단순히 실패한 사람의 분노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온 존재를 던져 무언가를 만들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처절한 긍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세상의 혹평 속에 발가벗겨진 채 조리돌림을 당하는 것 같은 모욕감을 견디면서도, 그 쓰라린 고통을 통해 앞서간 이들의 연민과 존경을 배워나가는 인물의 내면을 아주 세밀하게 그려내는게 너무 대단합니다.
대기실에서 홀로 핸드폰을 보며 왕따가 된 기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힐 때는 스스로가 한없이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 링 위에 올라가 본 적 없는 사람을 향해 쏟아내는 일갈은 이 연기의 백미입니다.
얻어터지고 망가질지언정 직접 링 위에 올라가 본 자와, 안전한 곳에 숨어 비난만 일삼는 자 사이에는 태어난 놈과 안 태어난 놈만큼이나 거대한 간격이 있다는 그의 외침은, 무가치함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게 감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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