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은 1976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이며, 오랫동안 연극 무대와 단역 생활을 거쳐 뒤늦게 대중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된 건 ‘부부의 세계’였지만, 사실 그 전부터 영화와 드라마에서 굉장히 탄탄한 연기를 보여온 배우였다.
흥미로운 건 박해준 역시 황진만처럼 “늦게 인정받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배우라는 직업이 늘 불안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오랫동안 무명 생활을 겪으며 스스로 흔들렸고, 자신감도 자주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인지 박해준의 연기에는 묘한 생활감이 있다. 단순히 대사를 잘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인생의 불안을 오래 통과해본 사람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