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사슴A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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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안나와 가짜 안나의 권력 관계가 뒤집히고 다시 추락하는 심리 묘사가 일품이에요. 주차장에서 현주가 차창을 내리고 유미를 부르며 "유미야"라고 낮게 읊조릴 때, 유미의 호흡이 완전히 멎어버리는 찰나의 침묵은 웬만한 공포 영화보다 무서워요. 현주는 악의조차 없이 그저 태생적인 우월감으로 유미의 뺨을 툭툭 치며 돈을 요구하고, 유미는 자존심과 공포 사이에서 아무 말도 못한 채 눈동자만 흔들리죠. 특히 현주의 집 소파에 앉아 비싼 위스키 잔을 든 현주의 여유로운 자세와, 그 앞에 얼어붙어 선 채 가방 끈을 하얗게 질리도록 쥐고 있는 유미의 손이 한 프레임에 잡힐 때 두 사람 사이에 절대 메울 수 없는 신분의 벽이 서늘하게 와닿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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