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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죠. 옷장 문을 열 때마다 코를 찌르는 눅눅한 냄새, 그 지독한 '걸레 쉰내' 말이에요.
장마철에는 습도가 80~90%까지 치솟다 보니 옷장 속 섬유가 수분을 머금으면서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요. 한 번 밴 쉰내는 대충 말린다고 사라지지 않고, 어느새 옷장 전체로 번지기 일쑤고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는 장마철에도 매일 보송하고 향긋한 옷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이 있거든요.
이미 쉰내 나는 옷, 이렇게 세탁하세요

옷에서 나는 쉰내의 주원인은 섬유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모락셀라'라는 세균이에요. 일반 세탁으로는 잘 잡히지 않아서 조금 다른 방법이 필요해요.
식초·구연산으로 헹굼
식초와 구연산은 산성 성분이라 쉰내를 유발하는 알칼리성 악취를 중화하고 세균을 억제해 줘요. 세탁기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식초 2~3큰술이나 구연산수를 유연제 칸에 넣어보세요. 섬유유연제와 같이 넣으면 효과가 없으니, 유연제 대신 넣어야 한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온수 세탁 또는 삶기
모락셀라균은 열에 아주 약해요. 면 소재 수건이나 티셔츠라면 60°C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삶아주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다만 기능성 의류나 울 소재는 고온에 변형될 수 있으니 세탁 라벨을 먼저 확인해 주세요.
과탄산소다로 담금 세탁
따뜻한 물에 과탄산소다를 풀고, 쉰내 나는 옷을 15~20분 담가뒀다가 세탁해 보세요. 강력한 살균·표백 효과로 냄새균을 뿌리째 제거해 줘요. 색깔 있는 옷은 오래 담가두면 탈색될 수 있으니 시간을 잘 지켜주세요.
급할 때 쓰는 비상 처방
- 건조기: 장마철 최고의 구원 투수예요. 고온 건조 과정에서 냄새균을 죽이고 수분도 완벽하게 날려줘요.
- 헤어드라이어: 당장 입고 나가야 할 때, 큰 비닐봉지에 옷을 넣고 아래쪽 구멍으로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어 보세요. 열기가 순환하면서 수분과 냄새를 함께 날려줘요.
눅눅한 옷장, 이렇게 관리하세요
아무리 빨래를 깨끗이 해도 옷장 안이 축축하면 소용없어요. 장마철 옷장 관리는 '습기 차단'과 '공기 순환',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돼요.
신문지와 제습제 배치
신문지는 의외로 훌륭한 천연 제습제예요. 서랍 바닥에 두툼하게 깔고, 옷과 옷 사이에도 한 장씩 끼워두면 습기를 꽤 잘 잡아줘요. 시판 제습제는 습한 공기가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을 고려해 옷장 아래쪽에 두는 게 효과적이에요.
옷 사이 여유 두기
옷을 빽빽하게 채우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곰팡이가 쉽게 생겨요. 옷장 용량의 70~80% 정도만 채우는 게 좋아요. 소재별로는 습기에 강한 합성섬유를 아래쪽에, 모직이나 실크 같은 천연섬유를 위쪽에 두는 것을 추천해요.
천연 재료로 제습과 탈취를 동시에
- 굵은소금: 그릇에 담아 옷장 구석에 두면 습기를 흡수해요. 눅눅해지면 햇빛에 말려 재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에요.
- 베이킹소다: 다시백에 담아 옷장에 넣어두면 습기 제거와 탈취를 동시에 잡아줘요.
- 커피 찌꺼기·녹차 티백: 바짝 말린 것을 활용하면 쾌쾌한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에요.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로 쓰면 오히려 곰팡이 원인이 되니 주의하세요.
하루 30분, 선풍기 환기
비가 잠시 멈췄거나 에어컨을 틀었을 때, 옷장 문과 서랍을 모두 열고 선풍기 바람을 안쪽으로 20~30분 정도 쐬어주세요. 갇혀 있던 눅눅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훨씬 보송해져요. 집안 습기 때문에 보일러를 잠깐 틀 때 옷장 문도 함께 열어두면 온기 덕분에 습기가 금방 날아가요.
장마철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
덜 마른 옷 그냥 넣기
"이 정도면 됐겠지" 하고 넣는 순간, 그 옷은 물론 주변 옷까지 쉰내와 곰팡이로 오염돼요. 조금이라도 눅눅하다면 절대 옷장에 넣지 마세요.
세탁소 비닐 커버 그대로 보관하기
드라이클리닝 후 씌워진 비닐을 그대로 두면 내부에 수분이 갇혀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요. 반드시 비닐을 벗겨 하루 정도 바람을 쐰 뒤 보관하세요.
섬유유연제 과다 사용
냄새를 향기로 덮으려고 유연제를 듬뿍 넣으면, 성분이 섬유 틈새에 남아 수분을 머금고 오히려 세균의 먹이가 돼요. 장마철에는 유연제 사용량을 줄이는 게 좋아요.
장마철 옷 관리, 알고 보면 어렵지 않아요. 세탁 방법 하나, 옷장 습기 관리 하나씩만 바꿔도 확연히 달라진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올여름 장마는 보송하게 버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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