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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표상선과의 원단 거래를 단위 하나로 뒤집습니다. 계약서에 미터인지 야드인지 적히지 않은 틈을 이용해 표상선이 5만 야드로 계산하게 만들었고, 반송된 물건의 일부가 모자라면서 상대가 곤란해져요. 태풍과 미선은 남은 원단을 들고 가 현금 결제와 현장 인도 조건을 제시합니다.
숨통이 트였다고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태풍과 미선은 부산으로 향해 새로운 물건을 찾고, 그곳에서 슈박 안전화를 만나요. 사장 박윤철은 쇠파이프와 불꽃을 이용한 강도 실험으로 제품을 보여줬고, 태풍은 그 자리에서 500켤레 거래를 성사시킵니다.
문제는 남은 자금에 정해진 용도가 있었다는 점이에요. 원가보다 싸게 샀다는 태풍의 기쁨과 달리 미선은 그를 크게 혼냅니다. 태풍에게는 좋은 상품을 잡은 일이지만, 미선에게는 회사가 가진 돈의 흐름을 무시한 위험한 결정이었죠. 같은 거래를 두 사람이 다르게 바라봅니다.
태풍은 부산 바닷가에서 미선에게 사과합니다. 모래사장에 미안해요라고 적은 뒤 미와 요를 지워 안 해라는 글자를 만드는 장난스러운 방식인데, 가벼운 행동 안에도 이번 실수를 인정하는 태도가 담겨 있어요. 두 사람의 공조가 물건만으로 굴러가지 않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태풍을 기다린 건 압류 딱지였어요. 그는 어머니 정미와 함께 길거리로 밀려나듯 나와 아버지의 태풍상사 사무실로 향합니다. 원단을 안전화로 바꿨다고 문제가 사라진 게 아니라, 새 거래와 자금 걱정, 가족의 생활까지 한꺼번에 이어지는 회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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