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돌아 돌아서 다시 서로를 찾았던 연인들에게 또다시 감당하기 힘든 갈림길이 찾아왔어요. 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에서는 마침내 영화 작품을 무사히 마무리 지은 황인엽과 문가영의 이야기가 깊은 여운을 남겼네요. 촬영이 완전히 끝나고 마주한 평화로운 순간도 잠시, 문가영의 마음속에는 설명하기 힘든 불안감과 자괴감이 사정없이 몰아치기 시작했거든요.
스태프들이 자신에게만 유독 쉬운 단어 대신 긴 문장으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의 학벌이나 경력에 대해 지독한 열등감을 느껴왔던 거 같아요. 계속 황인엽 옆에 머물다 보면 스스로 성장을 멈춘 채 그의 그늘 아래 갇혀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국 해외 유학이라는 큰 결심을 내리게 되지요. 황인엽은 문가영이 없는 미래를 단 한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자신에게는 영화보다 문가영이라는 사람 자체가 전부이자 꿈이라며 제발 곁에 남아달라고 절절하게 애원했어요. 과거에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멀리 떠나 있었던 황인엽이었기에 문가영을 이대로 붙잡고만 싶었던 마음이 너무나 절실했던 거죠.
하지만 문가영은 이미 한 차례 황인엽을 삶의 중심에 두었다가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깊은 상처를 받았던 경험이 있었어요. 이번만큼은 그 누구의 그림자도 아닌 스스로의 명장면을 직접 만들어가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잡은 손을 가만히 놓아주기로 선택해요. 사랑하지만 그 사랑 때문에 자신의 진짜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아픈 고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아리게 만들었네요.
이처럼 사랑하는 연인의 품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문가영의 강단 있는 결단과, 그녀를 잃고 싶지 않아 눈물짓는 황인엽의 마찰은 향후 전개에 아주 큰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여요. 각자의 길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가기로 한 두 사람이 과연 멀리 돌아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참된 사랑의 의미를 간직한 채 다시 재회할 수 있을지 기대가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