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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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게요 연습실에서 한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 연탄곡을 맞춰가던 순간이었어요. 처음에는 서로 박자를 뺏기지 않으려고 날카롭게 건반을 내리치며 손가락이 스칠 때마다 숨이 턱 막히는 침묵이 흘렀잖아요. 한 인물이 서두르다 페달을 삐끗해 음이 엉망으로 뭉개졌을 때, 연주를 멈추고 서로를 쏘아보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디테일은 긴 대사 없이도 둘 사이의 깊은 열등감과 애증을 고스란히 드러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건반을 누르는 미세한 세기까지 감정선과 완벽히 맞물리는데, 날 선 불협화음을 지나 마침내 완벽한 화음을 길게 울려 퍼뜨릴 땐 묵직한 전율이 전해졌답니다. 피아노 소리를 단순한 음악이 아닌, 인물들의 뒤틀린 내면을 투영하는 장치로 정밀하게 세공해 낸 연출력이 돋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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