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거위M210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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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 있던 규림은 깊은 잠에 빠집니다. 규림이 깨어났을 때 무진은 밥과 된장찌개를 준비해 놓고 결이와 냇가로 나간 뒤였고, 규림에게 손 편지를 남겨두었습니다.
무진은 오래전 읽었던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이 늘 잠이 부족했던 여자에게 자신의 남은 시간을 떼어주고 싶다고 했던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리고 자신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힘들고 피곤한 규림을 실컷 재워주고 싶었다며, 자신에게 남은 시간 전부를 떼서라도 편하게 쉬게 해주고 싶었다고 전합니다.
혼자 결이를 키우면서 쉴 틈 없이 살아온 규림에게 무진이 해주고 싶었던 건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그냥 푹 쉬게 해주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은 무진의 사랑이 단순한 설렘을 넘어 규림의 삶까지 걱정하고 보듬고 싶은 마음이라는 게 느껴져서 저도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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