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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이 연기하는 강승운은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비오의 할아버지로, 과묵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손자에게도 좀처럼 곁을 내어주지 않는 인물이에요. 딸 지혜와 손자 비오를 오랫동안 일생의 오점처럼 여겨왔다는 설정이라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유독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강승운이 전학 온 정요의 연주를 듣고는 협연 오디션에 지원하라며 단번에 재능을 인정하는 장면은 그래서 더 크게 다가왔어요. 한국전쟁 전후에 태어나 일곱 살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다는 이력도 그의 독선적인 성격을 이해하게 해줍니다.
손자에게는 좀처럼 곁을 주지 않던 인물이 낯선 소년의 재능은 곧바로 알아본다는 설정이 비오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완벽주의자답게 재능을 가늠하는 시선이 냉정해서 볼 때마다 긴장감이 상당했어요. 최고의 자리만 지켜온 인물이라 그런지 인정 한마디의 무게도 남달랐습니다. 늘 정상에만 있었던 인물이라 그가 내리는 평가 하나하나에 자연스럽게 무게가 실리는 것 같아요. 강승운의 마음이 앞으로 조금이라도 움직일지 궁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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