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산책
저녁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동네 한 바퀴 걸었어요... 고개를 드니 달이 동그랗게 떠 있네요. 바람이 꽤 차가워져서 이제 가을도 금방 지나가겠구나 싶었어요. 조용한 골목을 걸으니 머릿속이 좀 정리되는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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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동네 한 바퀴 걸었어요... 고개를 드니 달이 동그랗게 떠 있네요. 바람이 꽤 차가워져서 이제 가을도 금방 지나가겠구나 싶었어요. 조용한 골목을 걸으니 머릿속이 좀 정리되는 기분이네요.
퇴근길에 강가를 지나는데 하늘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더라고요... 잠깐 차를 세우고 한참 바라봤어요. 사진으로는 다 안 담기는 게 아쉽네요. 바쁘게 지내다 보니 하늘 볼 일도 없었는데 오늘은 덕분에 조금 쉬어갔네요.
방 정리하다가 서랍 깊숙이 있던 사진첩을 꺼냈어요... 아이들 어릴 때 사진이 가득하네요. 이렇게 작았나 싶어서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그때는 힘든 줄만 알았는데 지금 보니 다 고마운 날들이었네요.
오후 내내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따뜻한 커피 한 잔 내려서 창가에 앉아 한참 빗소리만 들었어요. 아무것도 안 했는데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느낌이네요. 이런 날은 괜히 옛날 노래가 듣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