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태 팀장님이 13억 생긴 이후로 표정이 너무 밝아지고 언행에 거침이 없어지니까 사내 동료들이 은근히 의심하는 장면들이 있잖아요. 요새 은태 팀장님 무슨 좋은 일 있냐고, 혹시 다른 데서 스카우트 제의받았냐고 물어볼 때마다 제 손에 땀을 쥐게 돼요. 탕비실이나 회식 자리에서 은태 팀장님이 얼버무리면서 위기 넘기는 거 보면서 혼자 속으로 들키면 안 돼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몰라요. 만약 회사에 로또 1등 당첨됐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온갖 사람들이 달라붙을 게 뻔하니까 내가 다 안절부절못하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정체 숨기면서 회사 생활 이어가는 쫄깃한 맛 때문에 월화 밤 9시가 너무 기다려져요. 다음 회차에서는 또 어떤 사내 위기를 13억의 여유로 넘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