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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취생 시절 자취방에서 김장해보신 적 있을까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없으실거 같아요.
"김치 그까짓 것 그냥 사먹으면 되지?"
라고 하시는 분들은 자취에 대해 1도 모르는 분일거 같아요ㅎㅎ
왜냐하면 자취생에게 김치는
고급 식자재에 해당합니다ㅋ
한국에서 만드는 김치가 10키로에 5만원은 우습게 넘기는 걸 생각하면은요.
그래서 본가에 갔었을때 두 손 가득히 챙겨오거나,
김치는 식당에서 많이 먹어두고
자취방에선 김치 먹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자취를 10년정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취생에게는 자취생만의 ‘원룸 최적화 김장 공법’이 있습니다ㅎㅎ
칼질 최소화, 설거지 최소화, 비용 최소화를 원칙으로 하는 ‘자취생 맞춤형 초간단 1인가구 김장 노하우’를 상세히 전해드립니다.
ㅁ 포기김치는 포기한다!
혼자 사는 원룸 자취방에서 배추 절인다고
커다란 대야와 배추를 절이는 건
자취방 재앙에 가깝습니다.
거기에 김장 양념 만든다고 섞다가 빨간 양념이 도배지에 튀기라도 하면ㅠ
또한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통배추로 김치담글때
소금에 절이는 시간만 하루 걸렸던 거 같아요.
통배추를 쪼개고 잎사귀마다 양념을 바르는 건
원룸 자취방에서 공간 파괴입니다!
빠른 절이기를 위해 배추는 겉절이처럼 무조건 잘라서 담급니다.
그리고
가위와 비닐봉지를 적극 활용해
설거지 거리를 원천 차단합니다.
ㅁ 알배기 배추 2통이면 자취생에겐 충분!
1인 자취 가구에게 통배추는 너무 많습니다.
노랗고 고소한 알배기 배추가 자취생에게 딱입니다.
(배추의 거친 겉잎을 떼어내서 쌈채소 마냥 부드러운 속잎만 남긴게 알배추에요ㅋ)
굵은 소금인 천일염은 종이컵 1컵을
배추 절임용으로 사용합니다.
ㅁ 본가에서 김장양념이 남으면 냉동보관한다!
본가에 갔을때 김장김치를 몇통 얻어오는데
장기적 관점에선 김장양념을 얻어오는 게 더 괜찮습니다.
김장 양념에 각종 김장 맛을 내는 양념들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비싼 고추가루부터 액젓, 새우젓 등등
김치가격을 올리는 주범(?)들이 다 들어있습니다ㅋ
본가에 갔을때 김장양념이 남으면
이런 식으로 담아주세요.
둥글둥글한 모양을 잡는게 기술인데
주둥이가 넓은 커피잔에 랩 한겹을 놓고
거기에 1번씩 정도의 양념을 소분해서 감싸 얼리면 됩니다.
겉절이식으로 배추만 숨죽이고 이 김장양념을 2~3시간 자연해동해서 사용해보세요.
처음부터 양념을 다 때려 붓지 말고,
빨갖게 변하는 배추 색깔을 보면서 양념을 추가하세요!
신기하게 김장양념에서 물도 안 생기고
가성비 있게 '미니 김장'(?) 가능합니다.
ㅁ 김장양념 다양하게 대체 김치로 활용하기
김장양념은 '만능 양념장'이라
배추가 없어도 냉장고 속 남은 채소들을
순식간에 김치로 변신시킵니다.
오이는 씻어서 대충 깍둑썰기해서 소스에 버무리면
5분 완성 오이무침이 됩니다
부추, 양파, 쪽파도 남는 김장 양념을 활용하면
배추김치의 훌륭한 대체반찬이 됩니다.
ㅁ 자취생st 김장 간단 양념 (밥숟가락 기준)
만약 본가에서 김장양념 지원이 안되면
자력갱생하는 법도 알려드립니다.
알배추 2포기 기준입니다.
고춧가루는 숟가락 8~10스푼 (취향껏 조절)
멸치액젓(또는 까나리액젓)은 4스푼
새우젓은 1스푼 (새우젓 없으면 액젓을 1스푼 더 넣으세요)
다진 마늘 2스푼 (삼겹살 먹다 남긴 편마늘 다져넣어도 좋고, 냉동실에 굴러다니는 큐브 마늘 대환영 입니다)
다진 생강 0.3스푼 (생략 가능하지만 넣으면 파는 김치 맛이 남)
갈아만든 배 음료를 종이컵 반 컵 (핵심 비법! 설탕과 배를 대신해 천연 단맛과 감칠맛을 줍니다)
즉석밥 2스푼으로 찹쌀풀 쑤기 대체가능합니다.
자취방에서 김장위해 풀 쑤기 힘이들고 처리가 난처하니 즉석밥을 이용합니다.
ㅁ 본격적인 자취형 김장 5단계
1단계: 배추 해체 및 절이기(소요시간: 1시간)
1. 알배기 배추의 밑동을 가위나 칼로 툭 자르면 잎사귀들이 분리됩니다.
2. 먹기 좋은 한입 크기로 숭덩숭덩 썰어줍니다.
3. 설거지 줄이기 치트키로 커다란 위생 비닐봉지에 썬 배추를 다 집어넣습니다.
4. 물을 반 컵 정도 넣어 배추를 촉촉하게 적신 뒤, 굵은 소금 1컵을 넣고 봉지 입구를 묶은 후 쉐킷쉐킷 흔들어줍니다.
5. 그대로 1시간 동안 절입니다. (30분이 지났을 때 봉지를 한 번 뒤집어주면 골고루 절여집니다.)
2단계: 배추 샤워 및 물 빼기
1. 잘 절여진 배추는 만졌을 때 툭 부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휘어집니다.
2. 찬물에 2~3번 헹궈서 소금기를 빼줍니다.
3. 채반에 받쳐 물기를 영혼까지(?) 모아 최대한 빼줍니다.
물기를 최대한 꽉 짜야 나중에 김치가 한강이 되지 않고 양념이 착 달라붙습니다!
3단계: 믹서기 없는 ‘초간단 밥풀 양념’ 만들기
1. 자취방 주방형편이 된다면 편하게 믹서기를 씁니다.
즉석밥 2큰술에 고춧가루, 액젓, 새우젓, 다진마늘, 생강을 넣고 믹서기로 돌려주면 됩니다.
하.지.만.
혹시 자취방에 믹서기가 없다면 즉석밥 2스푼에 뜨거운 물을 살짝 부어 숟가락 등이나 미니 절구로 으깨어 밥풀을 만듭니다.
이것이 김치를 맛있게 익혀줄 유산균의 먹이가 됩니다.
2. 넓은 볼에 으깬 밥풀, 고춧가루, 액젓, 새우젓, 다진 마늘, 생강을 넣습니다.
3. 마지막으로 비장의 무기인 '갈아만든 배' 음료를 부어가며 걸쭉한 농도를 맞춥니다. 양념을 잘 섞은 뒤 고춧가루가 불어날 때까지 10분간 방치합니다.
4단계: 봉지 안에서 버무리기
1. 아까 배추를 절였던 비닐봉지를 헹궈서 쓰거나 새 비닐봉지를 준비합니다.
2. 물기를 아주 아주 꽉 짠 배추와 만들어둔 양념을 봉지 안에 때려 넣습니다.
3. 봉지 입구를 잡고 바람을 살짝 넣은 뒤, 빨래하듯 겉에서 조물조물 마사지를 해줍니다.
4. 손에 양념 한 방울 안 묻히고 온 사방에 고춧가루 튈 걱정 없이 완벽하게 버무려진 김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5단계: 냉장고에서 숙성
1. 완성된 김치를 반찬통에 꼭꼭 눌러 담아 공기를 빼줍니다.
2. 혹시 푹 익힌 김치를 좋아하면 실온에 잠시 두고 나서 냉장고에 넣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갓 김장한 느낌의 아삭한 김치를 좋아하면 바로 냉장고에 넣고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