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목욕탕
장 보러 가는 길에 어릴 때 다니던 목욕탕 굴뚝이 아직 서 있데예. 엄마 손잡고 다니던 생각이 나가 한참 올려다봤어예. 요새는 손님이 별로 없다 카던데 그래도 문 안 닫고 있어서 고맙더라꼬예. 이번 주말엔 한번 가볼라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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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러 가는 길에 어릴 때 다니던 목욕탕 굴뚝이 아직 서 있데예. 엄마 손잡고 다니던 생각이 나가 한참 올려다봤어예. 요새는 손님이 별로 없다 카던데 그래도 문 안 닫고 있어서 고맙더라꼬예. 이번 주말엔 한번 가볼라꼬예.
동네 언니들이랑 찜질방에 갔다 왔어예. 뜨끈한 데 누워 있으니 어깨가 확 풀리데예. 식혜에 맥반석 계란 까 묵으면서 수다 떠니까 시간 가는 줄 몰랐어예. 담에 또 가자꼬 약속하고 왔어예.
뒷집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렸어예. 할매가 따 가라 캐서 한 소쿠리 얻어왔어예. 단감은 깎아 묵고 나머지는 홍시 되라꼬 베란다에 놔뒀어예. 겨울에 하나씩 꺼내 묵으면 그 맛이 참 좋지예.
볕이 좋아가 마당에 고추를 쫙 펴서 널었어예. 하루 종일 뒤집어주고 나니 허리가 좀 아프긴 해도 빨갛게 마르는 거 보면 뿌듯하네예. 올해는 고춧가루 넉넉하게 빻아서 아들네도 좀 보내줄라꼬예. 며칠만 더 말리면 될 것 같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