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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꽃게 금어기가 풀리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숫꽃게들이 제철입니다.
근데 자취하는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 시절 집에서 간장게장 해드셔본적있으신가요?
당연히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간장게장은 간장게장 전문점이나 고급 한정식 집에서나
겨우 조금조금씩 맛볼 수 있는 고급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취업준비생 시절 평소 좋아하던 간장게장 먹고 싶어서
현실에 맞춰서 간장게장 무한리필집으로 친구들과 함께 가본적이 있는데요.
당시 무한리필집 입장료가 1만원이고
그때부턴 사장님께 말씀드리면 간장 게장과 양념 게장을
한접시씩 리필을 해주시는데요.
문제는 간장게장은 무한리필이지만
밥 1공기당 추가요금을 더 받는다는 거...
밥도둑인 간장게장인데 밥을 계속 추가해야하니
무한리필이 무한리필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가을철 제철인 숫게를 활용해
단 4단계만에 끝내는 초간단 간장게장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ㅁ 준비물이 7개뿐인 초간단 간장게장 레시피?!
원래 간장게장을 만들어먹으려면 한약재 넣어 간장 달이고,
거품 걷어내고, 밤새워 기다려야하는 손이 꽤나 많이 가는 음식인데요.
하지만 저의 돈없던 자취생 시절을 반영하여
모든 귀찮은 과정을 생략하고 제철 숫꽃게들이
후딱 후딱 자취방 반찬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초간단 버전인데요.
우선 간장게장을 담을 핵심 재료인 게,
진간장 400ml, 사이다 1.5L, 녹색병 소주 1병,
양파, 통마늘, 청양고추 넣고 싶은 만큼해서 준비하면 됩니다.
ㅁ 초간단 간장게장 만들기 시작!
1. 제철꽃게 준비하기
“자취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비싼 제철꽃게를 먹어?” 하실수도 있지만
그런 분들은 살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살림알못’(?) 이실 가능성이 높습니다ㅋ
요즘 가을철을 맞아서 제철 꽃게를 미끼상품으로 내놓는 대형마트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제철꽃게 100G당 690원에 파는 대형마트들이 정말 많습니다.
톱밥꽃게를 사용하면 2키로에 아주 신선하다 못해
공격(?)까지 하는 싱싱한 꽃게 10마리 정도 들어가는데 제철이라서 아주 저렴합니다.
살벌한 집게발 들고 싱크대에서 대치하는 살아있는 꽃게들이 많은데
진짜 꽃게 집게발에 살 찝히면
바로 “이 게놈의 새끼야!!!” 라고 욕나오게 아프니
냉동실에 넣어서 기절을 시켜줘야합니다.
어머니께서도
살아서 움직이는 꽃게를 그냥 바로 간장게장을 담그면
게거품 물고 불순물 뜨고 해서 안 좋다 하셔서
냉동실에 1~2시간 넣어서 기절을 시킵니다.
2. 냉동실에 넣었던 꽃게 씻기!
“냉동실에서 기절했던 꽃게들이 수돗물 냉수마찰로 다시 깨어나면 어떻게 해요?”
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정 걱정되시면 확인사살(?)로 꽃게의 입에 칼을 넣어서 한번 돌려주시면
꽃게들도 확실히 die해버립니다ㅋ
그리고
꽃게가 바다 밑바닥에 사는 녀석들이라서
꽃게를 배, 다리 사이, 입 주변 등등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씻겨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간장게장은 간장으로 저온 살균이 되는 발효식품이라서
너무 빡빡 씻길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정 찝찝하면 씻겨주되 물기는 키친타월로 잘 제거해주시면 좋습니다.
물기가 남아있으면 나중에 게장이 비린내가 심해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3. 비린내 잡는 부재료 때려넣기!
냉동실에 기절했던 꽃게들을 잘 손질해서
김치냉장고용 김치통에 차곡차곡 넣어줍니다.
꽃게는 반드시 배가 하늘을 보게 뒤집어서 넣어야합니다.
그래야 맛있는 내장과 알이 밖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간장이 쏙쏙 잘 배어듭니다.
저런 김치통에
큰 꽃게 녀석들은 7마리 들어가면 좋습니다.
김치통 안에 삼겹살 구워먹을 때처럼 양파를 썰어서 넣고
통마늘, 청양고추도 기호에 맞게 넣어줍니다.
어차피 양파, 통마늘, 청양고추 이 녀석들은 꽃게 비린내 잡는 녀석들이라서요ㅋ
(간장꽃게만 먹고 이런 부재료는 안먹고 그냥 버려지는 게 현실^^;;)
4. 각종 양념소스 넣기!
간장게장은 역시 정성으로 다린 한약재 넣어 다린 간장으로 해야 맛이 난다구요?
아닙니다.
그냥 이제 무지성으로 양념 때려넣으면 됩니다.
진간장 400ml 때려넣고,
소주 1병 다 넣고,
사이다 1.5L 다 부어넣습니다ㅋ
꽃게들이 잠길 정도의 양이면 적당히 잘 꽃게를 넣으신겁니다.
끓인 간장을 넣어야 살균 되는 거 아니냐구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간장에 의해 저온살균이 되는 식품이라서
방금 슈퍼에서 사온 미적지근한 간장 넣어도 됩니다.
5. 24시간 냉장보관해서 숙성하기!
이제 숙성을 위해 냉장고에 24시간 이 ‘예비 밥도둑들’을 유배보내야하는 시간...
솔직히 이 24시간이 배고픈 자취생들에겐 가장 견디힘든 시간입니다ㅠ
그래도 완벽한 간장게장을 위해 24시간을 버텨줍니다.
ㅁ 밥도둑 검거 작전 시작! 폭풍 흡입ㅋ
간장게장이 숙성되는 24시간이 다가오기 1시간 전에
쌀을 씻어 흰쌀밥 취사버튼을 눌러놓습니다.
밥솥이 없는 자취생이라면
즉석밥도 좋습니다.
대신 이 밥도둑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1개로는 많이 모자랄거같습니다ㅎ
24시간이 지나고 냉장고에서 꺼내 등딱지를 팍 갈라줍니다.
워낙 싱싱한 제철꽃게라서 내장도 엄청 맛있어 보이는데요.
꽃게 등딱지를 떼어서 따끈한 흰쌀밥 위에 고소한 내장 슥슥 비비고,
참기름 한 방울 톡톡 떨어뜨린 후에 먹으면 정말 다른 반찬이 필요없습니다.
진짜 꽃게 등딱지로 비빈 따끈한 흰쌀밥이면
이 가을 제철 꽃게를 다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맛있습니다.
자취생들에게 간장게장은 사치음식 같지만
제철 가을 꽃게를 활용하면 정말 가성비 있게 먹을 수 가 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