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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제겐 명절의 상징 = 명절 모듬 전
혹시 추석에 가장 좋아하는 명절음식이 있나요?
소고기무국, 잡채, 갈비 등등 다양한 음식이 있는데
저는 추석 명절에 전을 부치는 기름 냄새가 아니면
왠지 명절인데도 허전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을 만들어 파는 시장 모듬 전집을 지나갈때면
퍼지는 고소한 전 냄새를 맡으면 왠지 평일이라고 명절 느낌이 나게 하는 거 같습니다.
어릴적 엄마가 명절에 전을 직접 부치면서 나오는 불량품(?) 전들을
저한테 맛보라고 주셨을 때 따뜻했던 그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명절 모듬 전이 없는 명절은 정말 '앙꼬 없는 찐빵' 같은 시간이지 않을까해요ㅎㅎ
ㅁ 이쑤시개가 너무 짜증났던 꼬치전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모듬 전 중에서도
꼬치전은 동태전과 함께 저의 최애 모듬 전 중 1등, 2등을 다투는 녀석인데요ㅋ
하지만 꼬치전에는 저를 짜증나게 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쑤!시!개!
이쑤시개의 제조국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대부분 MADE IN CHANA ‘중국산’입니다ㅠ
선입견 일순 있지만 어떤 공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는지
어떤 화학물질이 이쑤시개 만들 때 첨가 되었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이쑤시개로 꼬치전을 만들고 먹을때마다 이쑤시개를 빼느라
손에 기름이 묻는 것도 은근 귀찮은데요.
또 명절 이후에 냉장고에 남은 꼬치전으로
‘모듬전 매운탕’으로 만들 때 거기에 엄마가 이쑤시개도 안 뺀 꼬치전이
들어가 있는걸 보면 상당히 먹기 싫어지는데요ㅠ
먹을 때 찝찝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꼬치전 만들려고 이쑤시개 끼우다가 성질(?) 버릴때가 많습니다.
이쑤시개에 단단한 단무지를 끼우려고 할 때
생각보다 빡빡해서 잘 안들어가서 빡칠때가 많은데요ㅠ
거기에 하나하나 장인정신으로 꼬치를 끼우다보면 손이 진짜 많이 가는데요.
내가 지금 명절에 요리를 하는 건지, 바느질 놀이를 하는 건지
회의감이 확 들곤 하죠....
지금까지 이쑤시개가 있어서 불편했던 꼬치전의 단점을
거의 팔만대장경 수준으로 나열해보았는데요.
그만큼 <이쑤시개 없는 꼬치전>이 주는 조리의 편리함과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심비는 기존 꼬치전이 따로 올 수 없을 거 같습니다.
ㅁ <이쑤시개 없는 꼬치전> 준비물
꼬치전은 ‘오색전’이라고도 불리는 만큼
맛도 맛이지만 색의 조화도 중요한 거 같아요.
색의 조화를 생각해서
초록 팀에 쪽파,
분홍 팀에 게맛살, 김밥용 햄,
노랑 팀에 단무지,
갈색 팀에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등등 취향대로 고르시면 되는데요.
혹시 냉장고 형편이 좋지 않아서 꼬치전 재료가 넉넉하지 않을 땐
다른 건 몰라도 단무지는 꼭꼭 넣으셔야합니다.
단무지가 짭조름하고도 아삭한 맛을 잡아줘서
단무지 넣었을 때가 훨씬 맛이 있는데요ㅎㅎ
대신
물기가 제법 남은 단무지를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해주세요!
그리고 게맛살, 김밥용 햄도 넣어주시면
비싸지 않으면서도 정말 맛있는 꼬치전이 완성이 됩니다.
거기에 밀가루(또는 부침가루), 계란, 맛소금 쪼금, 식용유만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ㅁ 한입에 앙! <이쑤시개 없는 꼬치전> 만들기 시작!
1. 재료 나란히 줄 세우기
준비한 재료인 맛살, 햄, 쪽파, 단무지 등을
나란히 줄을 세워서 똑같은 길이로 예쁘게 미리 썰어둡니다.
왜냐하면 각 재료를 나중에 계란말이용 사각 후라이팬에 나란히 세워서 만들 예정이거든요.
2. 계란물 만들기
계란을 넉넉하게 볼그릇에 풀고 맛소금 한꼬집을 넣고
쉐이킷 쉐이킷 저어줍니다.
3. 뒷면에만 밀가루 옷 입히기
접시에 밀가루를 넓게 펼쳐줍니다.
포인트는 후라이팬이 직접 닿는 재료의 뒷면에만 밀가루를 묻히는 것에 있는데요.
보통 꼬치전처럼 앞뒤로 다 밀가루를 묻히면
일명 ‘오색전’ 이라고 불리는 꼬치전의 재료 본연의 색감이 가려져서
비주얼 퇴보를 주거든요. 비슷하게 맛있으면 예쁜 걸 먹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인지라ㅋ
4. 대량생산을 위한 꼬치전 재료 깔기
저의 집 같은 경우
꼬치전 만들 때 이쑤시개로 일일이 손질된 재료를 하나하나 꽂아서
각각 하나씩 꼬치전을 부쳤는데요.
그래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도 더 갔는데요.
근데 제가 좋아하는 버전은 대량생산 방식(?)으로 만들겁니다.
한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로 후라이팬 한번으로
12개의 꼬치전이 나오는 겁니다ㄷㄷ
약불에 달군 계란말이용 사각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릅니다.
식용유를 두르는 순간 주방에서 바로 명절 스멜(?) 대박입니다ㅋ
달궈진 사각 후라이팬에
계란물을 살짝 뿌려서 전의 재료가 올라갈 노란 까는 이불(?)을 만들어줍니다.
아까 뒷면에 밀가루를 묻힌 재료를 약불에 올린 계란말이용 사각 프라이팬에
하나씩 올려놓습니다.
[햄 → 쪽파 → 단무지 → 버섯 → 맛살] 순서로 놓고
옆자리에 또 [햄 → 쪽파 → 단무지 → 버섯 → 맛살] 순서로
공간이 남으면 계속 옆에 놓줍니다.
경험상 2번까지는 가능한데 이땐 손이 좀 빨라야합니다ㅋ
안그럼 첫 번째 놓았던 재료들이 서서히 타기 시작해서요~
치익 소리와 함께 맛있는 전 냄새가 나기 시작할 겁니다.
5. 계란물로 굳히기
이쑤시개를 과감하게 포기한 <이쑤시개 없는 꼬치전> 레시피라서
이쑤시개라는 물리적인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에
계란물의 단백질 응고를 활용해서 나란히 누워있는 꼬치전 재료들을 연결시켜줄겁니다.
여기서 답답하다고 재료위에 바로 계란물을 퍼붓지 말고
약불 사각 후라이팬 위에 나란히 누워있는 재료들 위로 숟가락을 이용해
틀을 잡아준다는 마인드로 계란물을 가볍게 끼얹어 줍니다.
특히 재료와 재료 사이의 빈틈에 계란물이 흘러 들어가도록 집중적으로 뿌려주세요!
(승질대로(?) 계란물 붓다가 잘못하면 망해서 ‘계란 스크램블’ 될 수 도 있습니다ㅠ)
밀가루와 계란물이 생각보다 단단히 꼬치전 재료들을 잡아주면서
천연 강력접착제(?) 역할을 해줍니다ㅋ
6. 뒤집기 한판 승부!
아랫면이 노릇노릇해지고 계란이 어느 정도 익어 재료들이 한 몸이 되었다면,
넓은 뒤집개를 이용해 부침개 뒤집듯이 휙! 뒤집어 줍니다.
저같이 뒤집기에 약해 매번 뒤집기 하다가 다 된 김치부침개를
개밥(?)으로 만들어버리는 요리 모질이들은 그냥 무리수 걸지말고
넓은 접시를 거꾸로 후라이팬에 대고 후라이팬 자체를 뒤집어주세요.
큰 무리없이 매번 요리하는 사람이 이기는 ‘뒤집기 한판’이 됩니다.
반대쪽도 계란물이 익을 때까지 살짝만 더 부쳐내면 끝입니다ㅎㅎ
맛살과 햄은 이미 익혀서 나온 제품이라서 오래 부치지 않아도 됩니다.
7. ‘오와 열’이 살아있는 해병대(?) 같은 꼬치전
완성된 꼬치전 블록(?)을 도마 위에 올려서 한 김 식혀줍니다.
급한 마음에 뜨거울 때 썰어버리면 꼬치전이 합체를 풀어버릴수도 있거든요.
완성된 꼬치전 블록을 세로 1번, 가로 3번 썰면
한번에 한입 크기의 꼬치전 6개 ~ 8개가 나오는데요.
진짜 ‘오와 열’이 살아있는 해병대(?) 같은 꼬치전입니다ㅋ
사실 전라도식 꼬치전은 한입에 먹기엔 크기가 너무 커서
한입 먹고 쉬었다가 다시 한입 먹어야하는데...
시댁으로 인사온 며느리가 꼬치전 한입 베어물고 한번 쉴 때
치아 자국이 고대로 남은 꼬치전을 먹기가 상당히 민망할 때가 있잖아요.
근데 이 한입크기의 꼬치전은
모양도 공장에서 만든 거 마냥 아주 균일하고
한입에 ‘앙’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ㅁ 마무리
더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꼬치전 레시피를 찾아보니
물에 적신 라이스페이퍼를 깔아서 재료의 모양을 만들어라
깻잎을 밑에 깔고 만들어봐서 하지만...
그건 제가 아는 추억 속 명절 꼬치전과는
맛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계란물로 잘 굳혀도 모양이 확 무너지지 않으니
올해 추석에는 제 말 믿고 ‘이쑤시개 ZERO’ 꼬치전 만들어서
행복한 명절 보내보시길 바랍니다.